티스토리 뷰
📶 "통신 제국의 몰락?" 버라이즌 주가가 10년 전으로 돌아간 진짜 이유
한때 '미국 1위 통신사', '가장 안정적인 배당 귀족주',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 픽'으로 불리며 미국 주식 투자의 '안전지대'처럼 여겨졌던 버라이즌(Verizon, VZ).
그런데 지금 버라이즌의 주가는 어떻습니까? 2023년 말, 2010년대 초반 수준까지 하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겼습니다. 심지어 2024년 초 잠시 반등하는가 싶더니, 2025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10년 전 주가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 7~8%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배당수익률은 이게 '역대급 기회'인지, 아니면 주가 하락으로 인한 '착시'이자 '가치 함정(Value Trap)'인지 투자자들을 극심한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통신 제국' 버라이즌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주가가 10년 전으로 회귀한 5가지 핵심 이유를 자세히 파헤쳐 봅니다.
1. 성장의 종말: "모두가 스마트폰을 쓴다"는 함정
가장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통신 산업은 '성장 산업'이 아닌 '성숙 산업'이 되었습니다.
- 포화된 시장: 2010년대 초반은 스마트폰 보급이 폭발하던 '성장기'였습니다. 하지만 2020년대인 지금, 미국에서 전화가 필요한 사람은 이미 모두 전화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 제로섬 게임: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려면? 방법은 단 하나, T-모바일이나 AT&T의 고객을 '빼앗아' 와야 합니다. 이는 결국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보조금 출혈 경쟁으로 이어집니다.
- 새로운 먹거리 부재: 버라이즌은 야후(Yahoo), AOL 등을 인수하며 '미디어 제국'을 꿈꿨지만, 구글과 메타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21년 결국 매각했습니다. 통신망 외에 확실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한마디로, "가입자당 수익(ARPU)"을 조금 올리는 것 외에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유틸리티(공공재)' 주식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2. 무서운 경쟁자: T-모바일의 역습 (feat. 5G)
과거 미국 통신 시장은 버라이즌과 AT&T의 양강 구도였습니다. 하지만 T-모바일이 스프린트(Sprint)를 인수한 2020년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 진짜 5G 경쟁의 시작: T-모바일은 '미드밴드(Mid-band)' 5G 주파수를 선점하며 '가장 빠르고 넓은 5G'라는 이미지를 가져갔습니다.
- 가입자 유출: 버라이즌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하는 사이, T-모바일은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빠른 5G 속도로 버라이즌의 후불 요금제 가입자를 꾸준히 빼앗아갔습니다. 1등 기업이 3등 기업에게 가입자 순증에서 밀리는 '굴욕'이 계속된 것입니다.
- 고착화된 이미지: 버라이즌은 '비싸지만 잘 터진다'는 명성을 가졌지만, 5G 시대에 T-모바일이 '더 싼데 더 빠르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버라이즌의 이미지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3. 발목을 잡은 부채: 5G 투자와 고금리의 이중고
통신 산업은 막대한 설비 투자가 필요한 '자본 집약적' 산업입니다. 특히 5G는 돈 먹는 하마였습니다.
- 천문학적 5G 투자: 버라이즌은 5G 주파수(특히 C-Band) 확보를 위해 2021년에만 약 530억 달러(약 70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 막대한 총부채: 이로 인해 버라이즌의 총부채는 1,700억 달러(약 230조 원)가 넘는 수준으로 불어났습니다.
- 고금리 시대의 직격탄: 문제는 2022년부터 시작된 연준의 '고금리' 기조입니다. 이 막대한 빚에 대한 '이자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벌어도 이자 내기에 급급하니, 주주에게 돌아갈 몫(순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4. '배당주'의 매력 하락 (고금리라는 적)
버라이즌은 대표적인 '배당주'입니다. 하지만 고금리 시대는 배당주에게 치명적입니다.
- "왜 버라이즌을 사죠?": 2021년 제로금리 시절에는 은행 이자가 0%이니 4~5%의 버라이즌 배당은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2023~2024년, 미국 단기 국채나 예금 금리가 연 5%를 넘었습니다.
- 안전한 5% vs 위험한 8%: 투자자 입장에선, "아무 위험 없이 5% 이자"를 주는 국채를 사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주가가 10~20%씩 하락할 위험"을 감수하고 8% 배당을 받는 버라이즌을 사는 게 나을까요?
- 자본 이탈: 당연히 안전한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버라이즌 같은 '고배당 유틸리티 주식'의 투자 매력은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주가가 하락하니 배당수익률이 8%까지 치솟았지만, 이는 '매수 신호'가 아닌 '위험 신호'로 시장에 읽힌 것입니다.
5. 최악의 불확실성: '납 케이블' 스캔들
2023년 7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충격적인 보도는 버라이즌 주가에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 잠재적 폭탄: 미국 전역에 수십 년 전에 매설된 통신 케이블 중 상당수가 '납(Lead)'으로 피복되어 있으며, 이로 인한 환경 오염과 건강 문제가 심각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천문학적 교체 비용: AT&T, 버라이즌 등 기존 통신사들이 이 납 케이블을 모두 제거하고 교체해야 할 경우, 그 비용이 수십억 달러에서 수백억 달러(수십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공포감이 시장을 덮쳤습니다.
- '불확실성'이라는 악재: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확정된 악재'가 아니라 '규모를 알 수 없는 불확실성'입니다. 이 스캔들로 인해 버라이즌은 "미래에 얼마가 깨질지 모르는" 회사가 되었고, 투매가 쏟아졌습니다.
결론: 제국은 몰락했나? 기회인가, 함정인가?
버라이즌 주가가 10년 전으로 돌아간 이유는 이처럼 [성장 정체 + 경쟁 격화 + 막대한 부채 + 고금리 환경 + 돌발 악재]라는 5가지 악재가 동시에 터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버라이즌은 '가치 함정'일까요, 아니면 '저가 매수'의 기회일까요?
- 🐻 곰(Bear, 비관론자)의 시선:
"성장은 끝났고 T-모바일과의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막대한 부채와 납 케이블 리스크를 안고 굳이 이 주식을 살 이유가 없다. 배당금마저 위험해질 수 있다." - 🐂 황소(Bull, 낙관론자)의 시선:
"악재는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 납 케이블 이슈는 과장됐으며, 5G 투자는 이미 끝났다. 연 7~8%의 배당금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회사는 여전히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미국 1위 통신사는 망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버라이즌은 더 이상 '묻어두면 오르는' 성장주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통신 제국'이 완전히 몰락하지는 않았지만, 그 영광스럽던 황금기는 분명히 끝났습니다. 지금 버라이즌에 투자하는 것은, 이 모든 리스크를 감수하고 '배당'과 '느린 회복'에 베팅하는 행위일 것입니다.



'Inve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농지'를 자산으로 만드는 법: 농지은행의 마법 같은 효과 (0) | 2025.11.21 |
|---|---|
| 📈 버라이즌 주가, 지금이 '역대급 저가 매수' 기회일까? (0) | 2025.11.12 |
| 호카, 온에게 추월당하는 나이키: 운동화 시장 트렌드 변화의 핵심 (1) | 2025.11.04 |
| 알기 쉬운 금리와 환율 관계, 그리고 실생활 영향 (0) | 2025.10.26 |
| 역대 최고가 경신! 금값 상승세는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까? (0) | 2025.10.15 |
- Total
- Today
- Yesterday
- 나이키 #나이키 주가 #운동화 시장 트렌드
- 금리 #환율 #경제상식
- Verizon 주가 분석
- 전기장판
- 탄소매트 vs 온수매트 비교
- 끌팁
- 농지은행
- 바이오 산업
- 탄소매트
- NIKKE #승리의 여신: 니케 #미소녀 게임
- 장단점비교
- 마기노기 모바일 #넥슨
- 금시세 #금투자 #금값상승
- 2026투자전망
- 카본매트
- 농어촌공사
- 온수매트
- Verizon
- Verizon 투자 분석
- #바이오산업
- 농지은행 #맞춤형농지지원 #청년농업인 #농지임대 #영농규모확대 #한국농어촌공사
-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 #카본매트
- 2026년 투자 전망
- 금리 #재테크 #경제상식
- 초보농업인
- 골프 #골프 규정 #골프 기초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5 | 6 | |
| 7 | 8 | 9 | 10 | 11 | 12 | 13 |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 28 | 29 | 30 | 31 |